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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세계관과 설정 안내서

by 쥐미니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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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유명한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독립적인 이야기를 만들려는 대부분의 시도가 근본적인 수준에서 실패하기 때문에 비디오 게임 원작의 영상화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이다. 이런 문제를 안고서도 "아케인"("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기반)과 "철권: 블러드라인"("철권" 프랜차이즈를 기반)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넷플릭스이기에 CD Project Red가 "사이버펑크 2077"을 바탕으로 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팬들은 조심스레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넷플릭스는 지난 10월 23일 시리즈를 공개했고, 결과물은 상당히 좋았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최고의 방법으로 게임 세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사이버펑크 2077"의 팬들은 게임 속 지식, 미학, 핵심 개념에 대한 애니메이션의 디테일에 기뻐할 테지만, 원작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초반에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 데이비드 마르티네즈가 브레인댄스를 본다는 것이 정확히 무슨 뜻이지? 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나이트 시티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기업 아라사카를 붕괴시키는 데 그렇게까지 혈안이 되있는거지? 애니메이션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이러한 개념을 잘 설명해주긴 하지만, 일부 게임 내 맥락은 "사이버펑크"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세계를 구성하는 핵심 개념과 용어, 그리고 그것들이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사이버네틱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미래 세계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아라사카라는 기업이 도시를 독식하고 있는 나이트 시티에 어머니와 함께 사는 데이비드의 이야기이다. 나이트 시티는 과거를 뛰어넘고 크게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전한 기회의 장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범죄로 넘쳐나는 자본주의 메가폴리스이다. 데이비드의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은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정도를 위해서 과로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격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커진다. 유일한 탈출구는 멀리 떠나거나 상류층을 향해 올라가는 것인데, 이는 결코 쉽지 않다.

 

세계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거의 모든 시민들은 일종의 사이버네틱 임플란트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신체로는 얻을 수 없는 이점을 제공한다. 일부 칩과 임플란트는 총격이나 물리적 공격에 대한 저항력이나 시력, 면역 체계 등을 향상시킨다. 사람들이 신경 시스템을 수정하고, 새로운 운영 체제를 설치하고, 무기 시스템을 팔다리에 넣을 수 있는 등 인체에 사이버웨어 지분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물론 이것은 경제적으로 그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이버네틱 강화는 극도로 위험하고 수술이 필요하기에, 리퍼닥이라고 알려진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이런 절차를 수행한다. 사이버웨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엄청난 단점이 있는데, 한계를 넘어 신체를 개조하면 몸과 영혼이 망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단점은 나이트 시티에서 꿈을 꾸고 크게 성공하려는 사람들을 막지 못한다.

 

폭력으로 가득 찬 나이트 시티

 

 

다음은 나이트 시티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주요 그룹들이다.

 

아라사카 : 기업 보안, 은행 및 제조를 다루는 거대 기업이다.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아라사카는 군부, 범죄, 강력한 인맥의 도움으로 무자비하게 나이트 시티를 통치한다. 이 기업은 비윤리적 관행으로 인해 어두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며, 다른 집단을 견제하기 위해 변호사, 암살자, 그리고 무장 세력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사이버펑크 혹은 엣지러너 : 엣지러너는 합법성의 가장자리를 피해 다니는 용병들이다. 사이버펑크라고도 알려진 이들은 나이트 시티에서 용병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엣지러너의 유형은 스킬에 따라 달라진다. 데이비드와 같이 고위험 상황에서 사람들과 싸우는 데 능숙하다면 단순한 용병이고, 바이오 해킹에 재능이 있고 데이터를 훔치는 데 능숙하다면 루시와 같은 넷러너이다. 그리고 이런 용병들을 고용하는 중개인인 픽서거 있다. 엣지러너들은 보수를 받는 한 어떠한 일이라도 맡는다.

 

밀리테크 : 무기 제조, 군사 계약을 전문으로 하는 또 다른 거대 기업이다. 아라사카의 최대 라이벌인 두 그룹은 기업 패권을 놓고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에서는 이런 경쟁심을 담아 픽서들이 어떻게 권력의 위험한 사회적-정치적 전쟁을 치루고, 이 과정에서 데이비드와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보여준다.

 

범죄 조직 : 나이트 시티에는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갱단이 넘쳐난다. 예를 들어 위험한 Maelstrom gang, Tyger Claws, Animals, The Voodoo Boys가 있는데 이들은 게임과 시리즈에서 모두 언급된다.

 

나이트 시티 문제의 핵심인 사이버 사이코시스

 

 

"사이버펑크 2077"과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에서 사이버 사이코시스는 나이트 시티를 괴롭히는 주요 문제이다. 사이버 사이코는 과도한 사이버 웨어 사용으로 정신질환을 앓는 인간이다. 사이버웨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불안정, 불안 및 자아도취적 성향을 유발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정체성의 상실이기도 하다. 사이버 사이코는 시리즈와 게임에서 모두 볼 수 있듯이 위험하고 충동적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상태에 대한 치료법은 없고, 대부분의 사이버 사이코들은 당국의 개입이나 고위험 임무 중 전투로 사망한다.

 

데이비드는 임플란트가 거의 없는 상태로 시작하는데, 이는 그가 수술에 필요한 자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엣지러너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후, 초인적인 속도와 미첩성을 부여하지만 매우 불안정한 산데비스탄을 포함한 많은 임플란트에 의지하게 된다. 데이비드는 지속적인 사용의 영향을 견딜 수 있지만, 사이버 사이코시스의 증상이 곧 시작된다. 증상은 약간의 손 떨림과 함께 시작되며, 그가 자신만은 특별하다며 자아도취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천천히 시작된다. 그의 팀 동료인 메인은 극식함 사이버 사이코시스와 싸우고 결국 비극이 뒤따른다. 데이비드도 비슷한 궤적을 따라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은 더 빨라진다.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데이비드의 누적된 죄책감과 트라우마가 그를 자멸의 길로 인도하기 때문에 가슴 아픈 일이다. 점점 빨라지는 악화를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이버웨어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지만, 데이비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는 나이트 시티의 전설이 되고자 하고, 이로인해 그는 엄청난 대가를 치루게 된다.

 

브레인댄스가 뭐야?

 

 

나이트 시티의 거주자들은 그들만의 은어와 속어를 만들고 사용한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용어가 있지만, 다음은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들이다.

 

브레인댄스 혹은 BD : VR/AR 형태로 볼 수 있는 사람의 경험을 담은 비디오 로그이다. BD는 시청자가 그 사람의 감각, 감정, 심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대부분 오락용이지만 실제 위험 없이 스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마약으로 쉽게 악용된다. 또한 시청자들은 BD를 재생하고, 분석함으로써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이용하기도 한다.

 

에디 : Eurodollar의 줄임말로, 나이트 시티에서 통용되는 돈이다.

 

크롬 : 칩과 임플란트를 포함한 사이버웨어의 비공식 속어이다.

 

아이스(ICE) : Intrusion Countermeasures Electronics의 줄임말로, 넷러너들이 보안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누구나 메인프레임에 침입할 수 있으므로 복잡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프림 : 프리미엄을 뜻하는 속어이며, 단순히 '멋지다' 또는 '마약'을 의미한다. V와 데이비드 모두 대화 중에 프림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코포 : 기업 직원, 아무 생각 없이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플랫라인 : 죽이든지 죽든지

 

공크 : '바보' 같은 느낌의 애정어린 용어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에서는 나름 의미 있는 속어이다.

 

델라메인 : 델라메인이라는 이름의 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AI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게임 요소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사이버펑크 2077"의 인터페이스와 역학에 매우 충실하다. 대표적인 예로, 발신자의 이름을 왼쪽 구석에 두고 그들의 대화를 게임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글꼴로 타이핑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애프터라이프(전설적인 나이트클럽)와 리지스 바 등 게임 속 플레이어 캐릭터가 갈 수 있는 다양한 장소를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일부 설정은 게임의 것을 반영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데이비드의 첫 번째 아파트 레이아웃은 왼쪽 구석에 침대가 있고, 가운데가 거실 공간이며, 오른쪽이 샤워 및 화장실 공간인 V의 Megabuilding H10 홈 베이스와 매우 유사하다. 

 

이 시리즈에는 거리 신용과 관련된 설정도 있다. 거리 신용은 용병들에게 평판의 잣대이며, 더 높은 등급은 그들이 프리미엄이나 높은 보상의 일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나이트 시티에서 이름을 날리는 것은 어렵고, 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명성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시리즈에서 이것을 다른 캐릭터가 죽은 후 데이비드가 거리 신용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래적인 컨셉이지만 사이버펑크 세계는 이해하기 쉽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잃어버리는 인물들에 대한 강렬하고 인간적인 이야기이다. 데이비드는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이기적인 결정을 내릴 때도 응원할 가치가 있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이버펑크"의 중심에는 사랑 이야기가 있다. 상품화되지도 않고 단지 그것을 위한 플롯 포인트로도 사용하지 않는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사이보그가 만연한 세상에서, 그 개념이 얼마나 뒤틀리고 변화했든지 간에, 인류는 여전히 사랑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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